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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시작

무반응과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에 대한 두려움으로

'있어빌리티'의 대열에서 한참 떨어져

관찰자로서의 삶에 그럭저럭 만족 했더랬다.

악으로 버텼던 20대,

토네이도 같았던 30대 중반을

꾸역꾸역 보내고 나니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슬픈 것도 크게 화가 나는 것도 없는,

평온이라 쓰고,

지독한 무덤덤함이라 느끼는 시간이 도래했다.

아...

이게 불혹의 전조인가....

사는 게 아니었고

살아진 거였고

젊어서,

몰라서,

그냥 살아진 삶이었던 내 청춘.

아팠지만 예뻤고,

막막했지만 대범했던

내 청춘이

불혹을 앞둔 나에게 묻는다.

" 그래서 이젠 어떻게 살래? "

그렇게 처음

물음표를 던져보니

내가 누구인지부터를 알아야 했다.

그냥 살아진 내 청춘의 삶은

지고 싶지 않아서 습득한 것들로 채워있었고,

나의 기호는 살짝 미뤄둔 채

남의 시선으로 범벅한 기준들이 그득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게 과거의 나였다.

타인의 기준이 메인이었던

과거의 내 삶이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한 건

지독한 무덤덤함이 주는 장점이 빛을 발한 거다.

나만 오롯이 바라보게 해주는 고요함.

그런 지금의 내가

미혹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아주 단순하게

지금 내가 하던 일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말아먹었던 사업의 기억과,

남의 시선으로 쨍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살아졌던 내 일을

조금 복작복작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블로그에 옮겨보려고 한다.

주저리주저리 말은 많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블로그질 하겠다는 간단한 소리 ;;;;